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 '랙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랙은 칩과 케이블, 기타 장치를 담아 서버에 꽂는 데이터센터 필수 설비다. 주문 연기는 랙의 과열 탓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웰 칩이 장착된 랙의 첫 번째 출하분에 과열이 발생하고 칩 간 연결 방식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주문은 연기되고 취소됐다. 주요 고객사인 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메타 플랫폼 등이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 주문 일부를 취소했다.
이들은 각각 100억달러 이상 상당의 블랙웰 랙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은 이후 버전의 랙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 기존 AI 칩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파트너사인 MS는 미 애리조나 피닉스에 5만개 이상의 블랙웰 칩이 장착된 GB200 랙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납품이 지연되자, 오픈AI는 MS에 이전 세대의 엔비디아 '호퍼' 칩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11월 엔비디아가 블랙웰 출시 직전 발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서버 랙 공급업체에 설계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블랙웰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발열 문제는 해결했고, 블랙웰 서버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