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으로 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티커 자동판매기 판매업체가 환율상승과 특소세 인상 등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금까지 17∼18개 중소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해 온 스티커자판기는 이달안으로 대기업 3사가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20여개사가 넘는다. 전체 시장규모가 1천6백억∼ 1천7백억원으로 추산되는 자판기 시장의 80%가량을 LG산전, 삼성전자, 롯데기공, 해태전자 등 몇몇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현상과 비교하면 가히 「난립」이라할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상당수는 얼마 안가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미처 시장이 성숙되기도 전에 과열경쟁과 함께 환율상승, 특소세인상 등의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상승은 제조업체들과 운영업체들에게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컬러프린터기 및 컬러프린트 용지의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나 자판기 가격은 물론 사진스티커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지만 현실 여건은 올릴 수도 없는 처지.
특소세때문이다. 스티커자판기는 국산이라해도 6백만원이 넘고 수입품은 1천만원이 넘는데 올해부터 특소세가 20%에서 30%로 인상됨에 따라 자판기 가격도 현실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1천만원하는 스티커자판기를 살 경우 특소세 30%와 교육세 등 기타 세금을 합치면 1천4백만원이 넘어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을 제품판매가에 반영하기는 곤란하다』며 『스티커자판기 산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특소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영업체들도 스티커 판매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용지값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거의 2배나 올랐기 때문이다. 유한씨엔티로부터 용지를 공급받아왔던 운영업체들은 그동안 사진스티커의 장당 가격을 1천5백원으로 유지해 왔으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용료를 2천원대로 올렸으며 다른 곳에서 용지를 공급받는 업체들도 이용료를 2천원에서 3천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와 용지 가격이 이렇게 오르고 보니 올해부터 이 시장에 새로 뛰어들 채비를 해왔던 몇몇 업체들은 주춤하는 분위기다.환율변동이 심해 기계값은 얼마로 책정해야 하며 용지값은 얼마로 해야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이용료는 얼마로 해야 이용고객이 끊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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