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첨단기업 4개사가 반도체 소재·장비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 총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대한(對韓) 투자를 결정했다. 한미 양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연계 강화는 물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이 같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강경성 코트라 사장을 비롯해 에어프로덕츠, 엑셀리스 테크놀로지스, 코닝, 퍼시피코 에너지 등 현지 4개 기업 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투자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경기 평택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산업용 가스 글로벌 선도 기업인 에어프로덕츠는 평택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에 전용 가스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 에어프로덕츠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초고순도 가스와 미세 공정용 희귀가스, 수소 생산설비를 함께 갖춰 국내 반도체 필수 소재 공급망 확충에 기여할 예정이다.
반도체 전공정 핵심 장비인 이온주입기를 생산하는 엑셀리스 역시 평택 제조 시설을 확장한다. 한국은 엑셀리스가 2021년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온주입기를 제조하는 거점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기술 교육 기능까지 더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종합적인 기술혁신 및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973년부터 한국에 진출해 50년 이상 투자를 이어온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 코닝은 충남 아산의 생산 시설 고도화에 나선다. 차세대 모바일 기기 및 반도체 분야의 첨단소재 관련 설비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차세대 공정 기술을 도입하며 한국 내 제조 역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퍼시피코 에너지는 전남광주 진도 해역에서 총 3.2GW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해안에서 44~78㎞ 떨어진 해상에 조성된다.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신고식 직후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김 장관은 “한미 산업 협력을 발전시킬 주인공은 기업인 여러분”이라며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 목적지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