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8일 추석 연휴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했다.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실패의 배후로 지목한 '성남·경기 라인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도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명확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3년은커녕 3개월도 더 못 참겠다는 게 추석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어 “부동산 지옥과 농지 수탈, ETF 사태에 고물가·고금리까지 민생이 파탄 났는데 대통령은 공소 취소와 연임에만 목매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전투기를 날리고 DMZ를 넘어와 지뢰를 깔고 있는데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 대북 제재를 해제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내란특별수사본부 설치 추진에 대해서도 3대 특검에 종합특검까지 하고도 아직 부족한가라며 지지율이 추락하니 내란몰이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지율이 더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을 대전환하고 농지 전수조사를 중단해야 한다. ETF 특검으로 국민 손실 54조원의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공소 취소와 연임 개헌을 포기하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그나마 정권의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친구들에게 매달려 봐야 민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민심을 거역하고 역행하면 남는 길은 탄핵밖에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의 은폐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고의적인 조사 지연, 사고 축소, 은폐 모두 대통령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대통령이 북한 도발의 진상을 덮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6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가 있었고 대통령은 어떤 지시를 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밝혀야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사고 은폐를 지시했다면 이야말로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법관 재제청을 거부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해 법원행정처 해체와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삭감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사법부를 정권 발아래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라며 “이게 독재가 아니면 무엇인가.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무도한 정권에 맞서고 있다. 국민이 조 대법원장과 함께 싸우고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법원장이 선택할 길은 딱 하나, 이재명 재판 재개”라며 “이재명 재판 재개가 사법부와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다. 조 대법원장이 희대의 결단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추석 민심을 “한마디로 분노와 한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도덕성은 기대도 안 했고 일은 좀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일도 못 하는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며 “대통령의 국정 목표가 오로지 본인의 재판 취소에 있다 보니 나라를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한숨 섞인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계속되는 인사 참사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성남·경기 라인 비선 실세의 인사 농단 실상을 밝혀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있었다”며 “국민의힘은 성남·경기 라인 비선 실세들의 국정 개입 의혹을 국정감사 1순위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