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토종플랫폼 20년]〈1〉SOOP, 다시 한 번 전면 쇄신…통합 브랜드·UI 개편 추진

〈편집자 주〉 SOOP이 올해 스무 살, 성년을 맞았다. 2006년 아프리카 TV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년 간 국내외 산업 격변에도 생존했다. 전자신문은 국내 토종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역사를 쌓아온 SOOP을 4회에 걸쳐 조명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Photo Image
〈자료 SOOP〉

SOOP이 올해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내년 개인화 추천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을 대거 개편하고, 플레이디 등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한다.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리브랜딩한 지 2년 만에 새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SOOP, UI·UX 대대적 개편…광고 역량 한데 묶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내년 서비스의 UI·UX를 콘텐츠 발견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연말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변화된 UI·UX를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와 페이지를 정리하고, 이용자가 더 많은 스트리머와 콘텐츠를 쉽게 찾도록 탐색 구조를 개선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용 편의 개선도 추진한다. 개인화 추천으로 콘텐츠 탐색을 돕고, 자막과 채팅 번역 기능으로 해외 이용자의 언어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국내·글로벌 통합 플랫폼에서도 국내외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함께 활동하도록 환경을 고도화하는 차원이다.

SOOP은 광고 역량 결집을 위한 통합 마케팅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SOOP이 광고·마케팅 계열사 3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각 회사의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해 광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Photo Image
서수길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지난 202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 SOOP〉

◇신규 스트리머 키우고 성과 인증…스스로 성장 구조로 전환

SOOP을 구성하는 핵심인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 확대에도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기존 스트리머가 신규·복귀 스트리머의 방송 운영과 콘텐츠 기획을 돕는 '파트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의 핵심인 신규 스트리머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스트리머의 풀을 활용하는 것이다.

SOOP은 지난 29일 스트리머의 누적 방송 참여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엠블럼 시스템'도 도입했다. 스트리머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참여한 이용자 누적 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500만~20억명 이상을 기준으로 누적 방송 성과를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

SOOP은 이 같은 정책으로 스트리머 생태계가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민원 SOOP 공동대표는 지난 7월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트리머 유입과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부경제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Photo Image

◇기술·콘텐츠·사업 한데 모은다…판교 통합 거점 구축

SOOP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사와 연구개발(R&D)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업무 거점도 구축한다.

SOOP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256번길 25에 위치한 GB2-C동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본사와 R&D센터로 활용한다. 올해 4분기부터는 경영·기술·사업 조직과 주요 계열사를 이전한다. 2028년 1분기까지 주요 업무 거점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OOP의 신사옥 거점 통합은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력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판교, 상암, 잠실, 강남으로 흩어진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을 통합해 조직 간 협업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우 SOOP 공동대표는 “SOOP의 콘텐츠 경쟁력은 스트리머 개인 방송과 자체 제작 콘텐츠, 유저 커뮤니티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데 있다”면서 “앞으로도 콘텐츠의 기획·제작·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리머가 자신의 콘텐츠를 발전시키며 더 많은 유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간 SOOP을 만들어온 힘은 스트리머와 유저가 함께 쌓아온 관계와 콘텐츠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기반을 지키면서 새로운 스트리머와 유저가 더 쉽게 참여하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Photo Image
SOOP 판교 신사옥이 될 GB2-C동 건물 〈자료 SOOP〉

◇'퍼스트 무버' 강점 살리고 새 이용자층 넓혀야

전문가들은 SOOP의 경쟁력으로 '퍼스트 무버'로서 구축한 강력한 스트리밍 생태계를 꼽으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SOOP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밈 문화를 선도한 퍼스트 무버로, e스포츠 중계를 인터넷으로 옮기고 인플루언서 개인방송 시장을 확대하는 등 국내 게임·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넷플릭스가 유튜브 등 외부에서 성장한 IP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처럼 SOOP도 보유 IP를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가입자 확보가 필요한 다른 플랫폼과 결합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SOOP은 선정성이 높다는 인식 등을 개선하는 동시에 스트리밍 플랫폼을 처음 접하는 10~20대를 새롭게 공략하는 게 핵심 과제”라면서 “e스포츠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특화하는 방향과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을 위한 정책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