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네이버 '치지직'이 대표적인 로컬 스트리밍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플랫폼과 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자신문은 주요 콘텐츠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변화와 치지직의 성장세, 기술·콘텐츠 전략, 향후 계획 등을 2주 동안 총 4회에 걸쳐 조망한다.
네이버 '치지직'이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생중계하면서 대형 스포츠 지식재산(IP) 콘텐츠를 확보했다. 3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잇달아 생중계한다. 서비스 3년만에 종합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한 단편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초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치지직은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2023년 12월 네이버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 '치지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4년 5월 정식 출시한 뒤 같이보기, 스마트 TV 전용 앱 등 기능을 추가하고 주요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확대하고 있다.
치지직은 서비스 3년차를 맞은 올해 이용자 지표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치지직 MAU는 474만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6월 533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베타 서비스 초기인 2023년 12월 130만명과 비교하면 약 3.6배 늘었다.

이용자 확대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는 대형 IP 확보가 꼽힌다. 네이버는 올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북중미 월드컵, 남녀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등 스포츠 중계를 잇달아 치지직에 선보였다. 특히 월드컵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는 네이버 집계 기준 493만명의 동시 시청자가 몰렸다. 대형 스포츠 중계 경험을 계기로 대중적인 이용자 층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500만명 동시 접속을 대규모 장애 없이 처리한 것은 치지직이 '스트리머 플랫폼'에서 '국가 단위 중계 인프라'로 격상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월드컵 이후 새로 유입된 40대 이용자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게임 플랫폼 이미지를 벗을 실마리도 잡았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영역도 넓히고 있다. 미장센단편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 전주국제영화제 등 문화·예술 행사와 '무한도전' 등 예능 콘텐츠를 제공했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특별 라이브 방송도 치지직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치지직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SOOP과 함께 국내 사업자가 경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치지직은 독점 IP 확보뿐 아니라 중계 범위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국내에서 독점 중계하는 EWC는 지난해 15개였던 중계 종목을 올해 25개 전 종목으로 확대했다. 주요 종목에는 한국어 중계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번역 자막 기능도 도입했다.
특히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반응을 공유하는 '같이보기'는 기존 방송 중계와 차별화되는 치지직의 특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EWC의 같이보기 일평균 동시 시청자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했다. 전체 합산 최고 동시 시청자도 약 88%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콘텐츠 영역을 지속 넓히며 단순 시청을 넘어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네이버의 콘텐츠 자산과 커뮤니티 역량, 안정적인 스트리밍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트리밍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