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밖으로 서비스 진입점을 넓히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애플 모바일 운용체계 iOS를, 쿠팡이츠는 카카오톡에서 새로운 이용자 유입 통로로 활용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자사 iOS 앱을 애플의 시각 검색 기능 '비주얼 인텔리전스'에 연결했다. 2024년 말 도입된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카메라나 화면 속 사물·이미지를 인식해 검색하는 기능으로, 아이폰15 프로 계열과 아이폰16 이후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배달앱 가운데 비주얼 인텔리전스에 자사 앱을 연동한 것은 배민이 처음이다.

이용자는 음식이나 상품 이름을 정확히 몰라도 사진이나 화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배민 내 유사 메뉴와 B마트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검색 결과를 누르면 배민 앱으로 바로 연결된다. 배민은 이용자 접점을 iOS 전반으로 넓혀 자사 앱을 직접 열지 않은 이용자까지 끌어들인다.
배민 관계자는 “아이폰의 '비주얼 인텔리전스'가 카메라·액션 버튼·잠금화면·스크린샷 등 OS 기본 진입점으로 자리잡으면서 배민에서도 보고 있는 화면에서 곧바로 무언가를 찾아볼 수 있도록 기능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올라탄다. 쿠팡이츠는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에이전트 간 연동(A2A) 첫 파트너로 선정됐다. 향후 연동이 완료되면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대화 맥락에서 음식 주문 의도를 파악해 메뉴를 추천하면 쿠팡이츠와 연결해 주문·결제까지 채팅방 안에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 배달앱 1·2위 경쟁의 무대가 앱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2440만명, 1444만명이다. 2024년 8월과 비교하면 배민은 160만명 늘어난 반면 쿠팡이츠는 634만명 급증했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MAU 격차도 1470만명에서 996만명으로 500만명 가까이 좁혀졌다. 무료배달·멤버십 등 앱 내 혜택·서비스 경쟁을 넘어,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머무는 외부 플랫폼을 누가 먼저 배달앱의 '입구'로 만드느냐가 양강 구도를 흔들 새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와 OS가 검색의 시작점이 되면서 배달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주문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외부 플랫폼에서 자사 서비스가 먼저 선택될 수 있도록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새 이용자 확보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