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케어가 성장률 가장 높아
두피 건강과 탈모까지 관리
아모레퍼시픽·에이피알·콜마 등 사업 확장

헤어·두피케어의 성장세가 향후 10년 내 스킨케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K뷰티 열풍을 이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릿결 관리 수준을 넘어 두피 건강과 탈모까지 관리하는 기능성 시장으로 영역이 세분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GMI)가 발표한 K뷰티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K뷰티 시장은 2025년 111억달러에서 2035년 21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은 6.7% 수준이다.
이 가운데 헤어케어 제품군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헤어케어 분야는 같은 기간 7.4% 성장해 스킨케어·바디케어 등 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헤어케어 다음으로는 바디케어(7.2%)가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킨케어는 성장세는 더뎌지지만, K뷰티 전체 시장 매출의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헤어케어 분야 성장 배경으로 '스킨케어링' 확장이 꼽힌다. 스킨케어에 한정됐던 관리 방식이 두피와 모발로 확산되는 현상이다. 샴푸와 트리트먼트 중심이던 제품군이 두피 세럼·앰플·각질 관리·탈모 완화 제품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두피를 피부 연장선으로 보고 성분과 기능을 따져 관리하는 소비가 늘면서 기존 헤어케어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도 확대되는 추세다.
GMI는 보고서에서 “스킨케어 개념이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면서 두피 건강과 활성성분, 타깃형 트리트먼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K뷰티 개념이 확장되며 브랜드는 피부 건강 논리를 피부뿐 아니라 두피, 신체로 연결하는 형식으로 전환해야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도 헤어·두피를 차세대 사업 영역으로 낙점하고 연구개발과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2026 인베스터 데이'에서 헤어케어를 더마뷰티, 클리니컬 스킨케어와 함께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려·미쟝센·라보에이치·롱테이크·아윤채·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멀티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29년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헤어케어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에서는 프리미엄 헤어케어와 두피 케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피알도 헤어·두피 영역을 제품 출시를 넘어 기술 연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산학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회사 뷰티 디바이스 기반 탈모 치료 활용 가능성을 연구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앞서 메디큐브는 로즈마리 PDRN 쿨링 탈모 샴푸 등 탈모 관리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두피·헤어로 넓혔다.
제조사의 헤어·두피케어 카테고리 확장 전략도 눈에 띈다. 한국콜마는 올해 두피 전용 자외선 차단제 '스칼프 선에센스'를 개발했다. 회사 강점인 '선케어' 기술력에 헤어연구팀 연구력을 결합했다. 스칼프 선미스트·선스프레이와 두피 전용 클렌저 등 개발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두피·탈모 관리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의 유통 확대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탈모 기능성 샴푸 브랜드 그래비티는 2024년 롯데홈쇼핑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업계 단독 상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2년 연속 롯데홈쇼핑 샴푸 카테고리 최상위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7월 신제품 첫 방송에서는 2만6000병이 팔리며 분당 최고 주문액 1686만원을 기록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출되던 K뷰티 제품군에서 기능성 제품군 성장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단순 샴푸나 트리트먼트가 아닌 높은 기술력과 성분 연구를 요구하는 기능성 두피·헤어케어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