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온라인여행사, 韓 상륙

통청여행 '호프고' 정식 출시
급증하는 中여행 수요 대응
파상공세에 국내 업계 긴장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통청여행(Tongcheng Travel)'이 늘어나는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를 정조준한다. 알리바바 그룹 '플리기(Fliggy)'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중국계 '트립닷컴'이 한국인 이용자 수 1위까지 오른 가운데, 또 다른 중국 대형 기업이 한국 OTA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A와 국내 사업자가 공정한 경쟁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 역차별을 해소하고, 분쟁·환불 등 소비자 보호 체계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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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청여행은 지난달 글로벌 OTA 브랜드 '호프고(HopeGoo)'의 한국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통청여행은 중국 최대 OTA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193억9600만위안(약 3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간 결제 이용자는 2억5390만명, 누적 여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억4430만건에 달한다.

통청여행은 그동안 중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를 공략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여행 마케팅을 펼치고, 올마이투어와 협업해 한국 숙소 유통망을 확대했다.

이번에 한국 서비스를 출시하며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으로 공략 대상을 넓힌다. 한국어를 지원하고,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 국내 주요 간편결제를 연동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항공권, 호텔, 관광지 입장권, e심(eSIM), 고속철도 티켓 등 중국 여행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인의 중국 방문 수요 증가세를 노린 행보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2023년 107만명에서 2024년 231만명, 2025년 316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업계는 통청여행의 단기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대규모 자본 공세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통청여행은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국내 항공여행 전문업체 썬랜드항공여행서비스를 올해 자회사로 편입, 국내 항공권 유통망을 확보했다. 한국 현지화 조직도 잇따라 꾸리고 있다. 지난 4월 호프고 한국 서비스를 총괄하는 제너럴 매니저(GM)를 선임했다. 놀(NOL·옛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 아고다 등 주요 OTA를 분석해 서비스 전략을 짜고, 네이버·카카오와 공동 마케팅을 기획하는 현지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한국인 이용자수 1위에 오른 트립닷컴이 2017년에 진출 후 파죽지세로 성장한 점도 국내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트립닷컴의 올해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77만명으로 1위를 차지한 후 7월 554만명, 8월 591만명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A가 국내 기업과 달리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역차별'과 소비자 보호 정책 미비 문제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해외 기업은 국내 규제를 성실히 준수하지 않은 채 영업 활동을 하고, 자국의 소비자 보상 체계를 따르는 등 한국 소비자에게 불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OTA를 이용하는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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