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에 수요 확대
4분기로 목표 시점 앞당겨
TSMC 병목도 수혜 기대
수율 안정화로 고객 흡수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당초 내년에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정했으나 목표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확인됐다. 3년 넘게 이어오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반도체의 새 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내부적으로 흑자전환 목표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하반기 때 설정했던 2027년 흑자전환 및 시장 점유율 20% 확보 계획을 최대 1년 정도 빠르게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규 가동 중인 파운드리 공장의 감가상각 비용 반영 시점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4분기 흑자전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점유율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우선 목표로 수립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는 대표적인 수주 사업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팹리스로부터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에 대략적인 수익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추산한 결과 이 같은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2026년 경영 목표 수립 때만 하더라도 2년(2027년) 뒤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 초호황과 맞물려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삼성 파운드리를 찾는 고객사가 늘면서 이를 수정했다. 작년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굵직한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유럽 등 다양한 고객사가 추가 확보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TSMC 병목으로 일부 고객사가 삼성전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영향을 줬다. 10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이 가능한 곳은 TSMC 외 삼성전자와 인텔 정도다.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다양한 공정과 운용 경험, 최근 수율 안정화에 따라 고객 수요를 대거 흡수하는 형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첨단 공정 가동률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4·5·8㎚ 공정에서는 가동률이 90%에 육박한 사례도 등장했다. 특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출하가 개시되면서 4㎚ 공정 가동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HBM4부터는 '맞춤형 HBM'으로 불리며 가장 아래 단(베이스 다이)에 메모리 컨트롤러 등 시스템 반도체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4㎚ 공정 파운드리에서 이 베이스 다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BM4의 빠른 출하도 삼성 파운드리의 베이스 다이 역량이 뒷받침된 것”이라며 “파운드리 사업부와 메모리 사업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신인 2㎚ 공정도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성장 잠재성이 높다.

파운드리 성과가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 오명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막대한 투자 대비 한동안 수익은 미진했다. 2022년 이후 분기마다 1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흑자전환 시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전환되며, 삼성전자 성장동력의 한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 목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파운드리 사업 성과가 개선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