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온디바이스 AI 최적은 OLED”…대만 AUO “마이크로 LED 잠재력 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I는 전력소모가 중요해 OLED가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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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4'에서 “OLED는 훌륭한 화질과 트루블랙, 높은 명암비, 낮은 블루라이트 방출 등을 제공할 수 있는 AI 적용을 위한 최적의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AI를 적용한 기기에는 전력소모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열을 관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요구되는데, OLED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는 “효율적이고 수명이 긴 재료와 소자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이를 위해 발광소자는 형광-인광-열활성지연형광(TADF)로 단계별 개발할 계획이고, 탠덤 OLED 구조도 이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발열을 줄일 수 있는 파이프 기술이나 픽셀 제어 알고리즘 등 저소비전력 기술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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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 (사진=김영호 기자)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OLED 기술이 향후 10년간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 기술은 잠재력은 있지만, 적색 LED의 효율성이나 크기를 작게 만들 때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비용과 품질까지 고려하면 향후 10년간은 OLED가 나은 기술일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침투율이 점점 높아져 모바일 분야에서 OLED 비중이 2018년 18%에서 2023년 36%로 늘었고, TV에서도 2018년 6% 수준에서 올해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IT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2028년에는 비중이 3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CTO는 특히 IT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겨냥해 저전력 기술로 탠덤 구조와 옥사이드 트랜지스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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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고 AUO CEO. (사진=김영호 기자)

국내 기업들이 OLED를 강조한 반면, 대만 AUO는 마이크로 LED에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프랭크 고 AUO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로 LED는 비용과 성능 사이에서 경제성을 찾으면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장비사들을 포함한 공급망과 칩과 애플리케이션 사이즈 등을 결정해 양산 가능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마이크로 LED가 OLED만큼 전력소모가 낮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는 여전히 OLED보다 소비전력이 높은데,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K-디스플레이 전시회' 부대행사로 열렸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3회를 맞이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