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도 한국 대기업의 북미 매출이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이 북미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2차전지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매출을 별도 공시한 67개사와 종속기업 194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43조7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IT·전기전자 분야가 북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157조9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30조8345억원)보다 20.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성장세가 돋보였다. SK하이닉스 북미 매출은 45조1802억원으로 65.5% 증가,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도 7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북미 매출도 93조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반도체 수출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북미 매출도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은 120.9% 늘었고,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도 27%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자동차 업종 북미 매출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자동차 및 부품 기업 14곳의 누적 매출은 126조6072억원으로, 전년(126조324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차는 북미 매출이 57조3826억원에서 62조1761억원으로 늘었고, 기아는 35조5666억원에서 38조1577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5조284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3조5068억원으로 33.6% 줄었다.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판매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