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하이퍼스케일 기업에는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투자와 연계해 대만 TSMC 미국 고객사에 관세 면제(또는 환급 성격 혜택)를 제공하는 구상을 논의 중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가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1월 백악관은 반도체 수입업체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원칙은 유지하되 미국 내 투자·생산 확대를 조건으로 예외(면제·환급)를 두는 방향으로 선로를 바꾼 셈이다.
면제 범위는 TSMC가 미국에서 확보하는 생산능력 및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FT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 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세부 내용도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와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TSMC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TSMC는 AI용 첨단 칩 생산의 핵심 공급사로, 대만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나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165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구상은 TSMC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더 옮기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 빅테크의 칩 조달 비용 급등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미·대만 무역 협상과도 연결된다. 백악관은 대만산 수입품 관세를 15%로 낮추고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2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동의했다.
당시 협상에서는 대만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경우 신규 시설 계획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미 공장을 보유한 기업은 자사 생산능력 1.5배 물량을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