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이 한국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로봇굴기'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에서도 공세를 예고했다. 국내 피지컬AI 시장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막한 MWC26에서 만난 애지봇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도 주요 로봇 제품은 주문 구매가 가능한 상태”라며 “최근 한국 오피스(사무소)도 설립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질적인 법인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설립된 애지봇은 화웨이 출신 '천재 소년'으로 불린 펑즈후이가 만든 로봇 기업이다. LG전자에서도 투자를 받았으며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매출 기준 26.6%로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AI 기술과 로봇 렌털이라는 공격적인 판매 방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기업으로 꼽힌다.

모바일·통신이 주류를 이루는 MWC26에서도 애지봇은 무대 중심에 섰다. 이번 행사에선 사족보행 로봇 D1,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X2·A2 시리즈, 선반형 로봇 C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A2는 인간의 움직임을 96% 이상 재현한 로봇으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붓글씨를 쓰는 등 한층 고도화된 기술로 주목받았다.
애지봇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로봇 수요 확대와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제조 등 산업체는 물론 식당 등에서도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로봇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AI가 빠르게 확산하며 로봇 등과 결합한 피지컬AI 관심이 높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은 경쟁업체인 유니트리가 먼저 확인했다.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 18.5%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중국 유니트리는 지난해 한국 총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올 초에는 이마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사족보행 로봇 '고투' 판매에 돌입, 2주 만에 50여대를 판매했다.
유니트리는 MWC26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 모델 2대를 내세워 킥복싱 경기를 진행,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유니트리는 자사 부스 외에 피지컬AI를 내세운 일부 통신사 부스에도 하드웨어(HW)를 제공하며 세를 과시했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은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꾸준히 글로벌 주요 시장의 채널 전략을 강화하는 중으로, 한국 시장을 두고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 일제히 올해를 한국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 중국 로봇이 산업용 제품은 물론 로봇청소기 등 소비자 제품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AI로 무장해 피지컬AI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박지성 부장(팀장), 정용철·박준호 기자 사진=김민수 기자 jungyc@etnews.com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