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바이오·헬스 산업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핵심 시장인 중남미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 6%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남미 보건의료 시장을 새로운 수출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산업통상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유망 권역별 무역사절단' 파견 사업 일환으로, 지난 12일부터 4일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상파울루에 바이오헬스 사절단을 파견하고 '한-중남미 바이오메디컬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했다.
사절단이 방문한 멕시코(인구 1.3억명)와 브라질(인구 2.1억명)은 중남미를 대표하는 거대 시장이다. 중위 연령이 각각 30세와 35.3세로 젊은 층 비중이 높아 새로운 의료 제품과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 흡수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브라질은 제약·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세계 9위에 달하는 중남미 최대 시장이지만, 의약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매력적인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브라질 공공의료 시스템(SUS)을 중심으로 의료 보장이 확대되면서 수입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멕시코 역시 최근 식약청(COFERPRIS)이 한국 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공인하고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돼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핵심 교두보로 급부상 중이다.
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주관한 이번 사절단에는 중남미 신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바이오헬스 혁신 기업 27개사가 출동했다. 한미약품, HK이노엔 등 제약사 10개사와 AI 기반 의료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디알텍, 인피니트헬스케어 등 의료기기 기업 17개사가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1대 1 수출 상담 및 인증 컨설팅을 진행하며 400여 건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유통망의 반응도 뜨거웠다. 멕시코 전역의 공공·민간 의료 시장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라보라토리오스 라암(Laboratorios RAAM)의 페데리코 아메스쿠아 CEO는 “중남미 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은 훌륭한 해법”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의약품 공급망 강화 의사를 내비쳤다.
코트라는 이번 중남미 사절단을 시작으로 연중 AI,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권역에 무역사절단을 연속 파견할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