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텍이 인공지능(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양산을 시작했다. 전장용에 이어 AI 시장으로 MLCC 사업을 확장하면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텍은 미국 팹리스 업체 마벨에 대한 AI용 MLCC 초도물량 양산에 돌입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는 부품이다. 최신 AI 서버에는 2만8000개 가량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벨에 공급된 MLCC는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터(케이블)에 신호가 뭉개지거나 왜곡되는 것을 디지털 방식으로 계산해서 깨끗하게 처리하는 디지털신호처리기(DSP)용이다. DSP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면서 기존 구리 소재 케이블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들어가는 반도체(칩)다.
아모텍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과 함께 뜨거운 기술 분야로 떠오른 인터커넥터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향후 AI 가속기와 서버, 전력용 MLCC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미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와도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제품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AI 가속기 칩 패키징에 적용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국과 중화권 AI 네트워크 케이블 업체들과 접촉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I 칩 설계 단계부터 아모텍 MLCC가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채택되도록 해서 칩 설계사와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모텍은 올해를 MLCC 사업 개화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2018년 MLCC 사업에 뛰어든 이후 주로 전기차·전장부품용 MLCC에 집중했고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제품 승인을 받은 AI용 MLCC가 올해부터 본격 공급되면서 매출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텍은 MLCC 분야 후발 주자지만, 칩바리스터를 20년 이상 생산하며 축적한 공정 기술력과 노하우와 MLCC 소재 자체 생산을 통해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모텍 관계자는 “장기간 준비해온 소재 원천 기술을 고부가 시장인 AI와 전기차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MLCC 부문에서 500~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2027년 이후에는 1000억원 이상 매출 체력을 갖춘 주력 아이템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