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부터 크라운까지 15분만에 뚝딱...로봇 치과의사, 치료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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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치과의사가 충치 환자에게 크라운 치료를 하는 모습. 사진=퍼셉티브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된 치과 로봇이 충치 환자 치료를 단 15분만에 완료했다.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보스턴 소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셉티브(Perceptive)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으로 최근 실제 충치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부터 크라운 시술까지 올인원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퍼셉티브의 AI 로봇이 크라운 교체 치료를 하는 데 걸린 시관은 단 15분. 미국 치과 전문의가 진단부터 크라운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내외로, 일반적으로 병원을 두 번 이상 방문해야 하는 치료를 로봇으로 8배 빠르게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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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치과의사. 사진=퍼셉티브

로봇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다. 퍼셉티브는 “이번에 개발한 AI 로봇 시스템은 3차원(3D) 체적 데이터를 사용해 조기에 매우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광간섭 단층촬영(OCT) 덕분이다. 핸드헬드 구강 스캐너를 사용해 잇몸 선 아래, 체액을 통과하여 치아 표면 아래까지 3D 이미지를 촬영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충치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2차원 엑스레이(X선) 판독으로는 정확도가 45% 밖에 되지 않는 반면, OCT 이미징 기술을 이용하면 90% 정확도로 충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또한 엑스레이 촬영 시 우려되는 방사선 노출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아의 고해상도 스캔을 마치면 퍼셉티브의 AI 알고리즘이 3D 데이터를 분석해 자체적으로 수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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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충치 환자의 크라운 치료를 준비하는 로봇 치과의사. 사진=퍼셉티브

맞춤형 시스템으로 환자 치아에 맞는 맞춤형 치과 크라운을 준비하고, 드릴링으로 문제가되는 부분을 빠르게 삭제, 크라운을 씌워 치료를 완료한다.

회사는 치과 치료가 자동화되면 기존 시술보다 더 짧은 시간안에 더 많은 환자를 저렴하게 치료할 수 있고, 수작업 노동의 필요성을 줄이는 한편 인적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셉티브가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로봇 치료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치과 시술'이다. 신경 치료(root canal; 근관치료)까지 진행한 치과 치료는 아니지만, 회사는 추후 신경치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셉티브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시리엘로 박사는 “이 의학적 혁신은 치과 시술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치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환자 경험과 임상 결과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환자를 위한 확장 가능하고 완전 자동화된 치과 의료 솔루션을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퍼셉티브는 메타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아버지이자 치과 의사인 에드워드 주커버그 박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까지 3000만 달러의 모금액이 모였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퍼셉티브의 테스트는 모두 미국 기관 검토 위원회(IRB) 혹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됐다. 시리엘로 박사는 FDA 승인은 약 5년 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