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에서 이웃이 맡긴 1등 당첨 복권을 훔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불태워 버린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타이거(The Thaiger) 등에 따르면 태국 수코타이주 사완칼록 경찰서는 이웃의 복권을 훔쳐 파기한 혐의로 남성 다트씨와 그의 아내 와우씨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피해자인 사얀씨의 신고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얀씨는 최근 복권 3장을 구매한 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 와우씨에게 당첨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확인 결과 복권 1장이 1등에 당첨됐으며, 당첨금은 600만 바트(약 2억7000만원)에 달했다.
와우씨는 당첨 소식을 전하며 사얀씨를 축하한 뒤 “당첨금을 수령할 때까지 복권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 날 상황은 돌변했다.
사얀씨가 복권을 돌려받기 위해 와우씨의 집을 찾자 와우씨는 “다시 확인해보니 당첨된 복권이 없었다”며 “한 번호 차이로 낙첨된 복권들이어서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수상함을 느낀 사얀씨는 직접 쓰레기통을 뒤졌고, 낙첨된 복권 2장은 발견했지만 1등 당첨 복권은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경찰에 신고했다.
초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부부는 경찰의 집중 추궁 끝에 진술을 번복했다.
남편 다트씨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서 “당첨금을 노리고 복권을 훔쳤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사얀씨가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라 문제를 크게 만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압박감을 느껴 복권을 불태워 버렸다”고 진술했다.
다트씨는 아내와 무관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와우씨 역시 이후 “복권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일부 진술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얀씨는 “범인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지만 믿었던 이웃에게 배신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실물 복권이 완전히 불에 타 사라진 만큼 당첨금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 정부복권청과 경찰은 실물 복권이 소실된 상황에서 당첨금 지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복권 구매 기록과 당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예외적으로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