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서 좋았는데…“밤새 품고 잔 '이 것' 펑 터졌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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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여름 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겨울멜론(동과·冬瓜)를 몸에 끌어안고 잠드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SCMP
中서 더위에 ‘동과’ 끌어안고 자는 법 유행
장시간 방치시 부패, 내부 가스 발생해 터져

중국에서 한여름 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겨울멜론(동과·冬瓜)을 몸에 끌어안고 잠드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방치할 경우 동과가 부패하면서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해 터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SNS를 중심으로 동과를 안고 자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용자는 동과가 갑자기 터진 상황을 전하며 심한 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터지는 순간 악취가 퍼졌다”며 “하수 시설이 고장 난 것 같은 냄새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동과를 침대에 두고 생활하다 과육이 상하면서 나온 즙과 내용물이 침구를 오염시켰다고 전했다. 결국 오염된 침대 시트를 모두 폐기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과를 이용해 더위를 식하는 방식은 최근 갑자기 등장한 생활법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여름철 피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왔다.

명나라 말기에 편찬된 문헌에는 무더운 밤 열기를 식기 위해 동과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청나라 때 작성된 건강 관련 서적에서도 중국 남부 지방 사람들이 여름밤 잠자리에 들 때 동과를 품에 안았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동과가 피서용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높은 수분 함량 때문이다. 동과는 대부분이 물로 구성돼 있어 차가운 상태에서는 피부와 접촉하면서 체온의 열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차가운 물주머니를 몸에 대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설명한다.

최근에는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냉방으로 인한 불편함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동과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별도의 전기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동과를 장시간 침실에 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껍질이 반복적인 접촉으로 손상되면 외부의 미생물이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아오 칭옌 청두 농림과학원 소속 선임 농업 전문가는 미생물이 동과 안에 있는 당류와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효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과를 밤새 몸에 밀착시킨 상태로 두거나 이불 속에 넣어두면 온도가 올라가 발효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그 결과 내부에 가스가 쌓이면 결국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될 가능성이 있다.

아오 칭옌은 동과를 계속 사용하려면 일정 기간마다 새것으로 교체하고, 표면 상태나 냄새 등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과를 이용한 방법이 비용 부담이 적고 단시간 더위를 덜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부패나 곰팡이 발생, 파열 등의 위험이 있는 만큼 일반적인 피서법으로는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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