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옷 벗겨져 있었다”…'두 달 새 여성 8명 피살' 남아공, 연쇄살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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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쿠룰레니 콰테마 지역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자리한 에쿠룰레니 지역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여성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치안 당국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현지 사회의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잇따른 사건을 두고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관계 당국에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

경찰은 별도의 수사 조직을 구성해 사건 해결에 나섰다.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40만랜드(약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성 시신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켐프턴파크 일대에는 경찰 인력을 대폭 늘리고 수주간 집중적인 치안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데일리 매버릭에 따르면 피로즈 카찰리아 경찰부 장관 직무대행은 15일 밤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와 향후 대책을 공개했다.

에쿠룰레니에서는 지난 7월 15일 켐프턴파크의 R21 고속도로 주변에서 첫 번째 피해 여성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옷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케이블타이로 결박돼 있었다. 이후 추가 발견이 이어지면서 전날까지 확인된 여성 사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당초 피해자를 7명으로 파악했으나, 지난 7일 올리판츠폰테인에서 발견된 시신이 같은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로 추가 확인되면서 집계치를 8명으로 수정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된 여성은 2명이다. 나머지 피해자 역시 대부분 20~30대 연령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신 상당수는 발견 당시 의복이 일부 또는 완전히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한곳에 국한되지 않았다. 켐프턴파크를 비롯해 클레이빌, 올리판츠폰테인, 로즈필드, 콰테마 등 에쿠룰레니 곳곳에서 피해자가 발견됐다.

남아공 정부도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여성·청년·장애인부 장관과 사회개발부 장관, 에쿠룰레니가 위치한 하우텡주 주지사, 국가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카찰리아 장관 직무대행은 켐프턴파크 및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경찰 작전인 '오퍼레이션 샤넬라'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을 수주간 봉쇄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법 집행 인력을 동원하고 지역 사회와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주말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14일 시신으로 발견된 엘리자베스 모셀락고모 사건을 언급하며 여성 안전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카찰리아 장관 직무대행은 “달리기하러 나간 누군가가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폭력, 높은 살인율, 강간과 가정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역시 교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밤늦은 시간 외출과 혼자 걸어 다니는 행동을 자제하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을 피할 것을 안내했다. 또한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신분증을 늘 소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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