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반경 매우 넓어… 민간인 피해 우려”

미국이 이란과의 전투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초대형 비핵폭탄 GBU-43/B(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 · 이하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질 경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을 공격하는 새로운 타격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기에 MOAB 사용 가능성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MOAB는 미군이 보유한 비핵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탄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MOAB를 두고 “핵무기는 아니지만 매우 큰 폭탄”이라며 “작은 핵폭탄과도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미군이 마련한 공격안에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핵 관련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부품이 보관돼 있다고 보는 '픽액스 마운틴' 공격 계획에도 MOAB 사용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군사적 효과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MOAB는 GPS 유도 방식으로 넓은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지만, 깊은 지하에 위치한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관통형 폭탄은 아니다. 미 당국자들은 화강암층 등으로 보호된 지하시설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폭발 반경이 매우 큰 만큼 민간인 피해 우려도 크다. 소식통들은 MOAB가 지상 시설에는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 인근 인프라를 겨냥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AB는 이라크전 당시 대규모 병력과 지상 벙커를 공격하고 적군의 사기를 꺾기 위한 '심리전용' 무기로 개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7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IS) 지하터널을 공격하는 데 MOAB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공격으로 ISIS 대원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백악관은 구체적인 군사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