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와이오밍대 대학원생이 동료 연구원의 차에 독성 화학물질을 넣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이후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피플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와이오밍대 미생물학 대학원생 아이리 왕(32)은 동료 대학원생의 차에 아크릴아마이드를 넣은 혐의로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서 체포됐다.
왕은 와이오밍주에서 가중폭행 및 상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왕이 평소 관계가 좋지 않았던 동료 연구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 8월 학회에 참석한 뒤 극심한 피로와 수면장애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자신의 책상에 둔 소형 커피메이커로 차를 마실 때 이상한 맛이 난다는 점도 발견했다. 커피메이커를 세척하면 해당 맛이 사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의 아내 등이 커피메이커에 담긴 물을 검사하도록 했고, 대학 화학과 교수가 독성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와 대학 경찰은 이후 왕과 함께 사용하던 사무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왕이 동료의 책상을 뒤지는 모습이 촬영됐고, 이달 1일에는 동료의 노트를 촬영하거나 만진 뒤 자신의 컵에 담긴 액체로 동료의 머그잔을 헹구는 장면이 포착됐다.
수사당국은 왕이 지난 여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아크릴아마이드를 두 차례 구매한 뒤 계정 삭제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은 지난 5일 대학 경찰 조사에서 “수년간 아크릴아마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날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중 LAX에서 체포됐으며, 경찰은 당시 소지하고 있던 노트북과 전자저장장치, 각종 문서를 압수했다.
피해자는 질병 치료 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었으며, 왕 역시 과거 중국에서 유사 분야 연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대학에서는 서로 다른 연구 분야를 맡았고 평소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는 현재도 집중력 저하와 피로, 왼손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지도한 마크 고멜스키 교수는 피해자의 완전한 회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왕의 보석금을 현금 150만달러로 상향했다. 왕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구금 중이며 와이오밍주로의 신병 인도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중폭행 및 상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0년과 1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와이오밍대는 별도의 학생 징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학 측은 현재 제기된 혐의가 아직 법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왕에게는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