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배당금만 2.6억…SNS로 경험 공유
2022년 직장암 진단 받고 상태 악화
50만엔(약 44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50억엔(약 440억원)대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たーちゃん)'이 암 투병 끝에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짱은 지난 10일 별세했다. 가족은 지난 15일 그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고를 전하며 생전 그를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75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타짱은 히로시마대 의학부를 졸업한 마취과 의사였다. 대학생이던 1998년 50만엔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그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자산을 꾸준히 불렸다.
그 결과 2024년에는 보유 자산이 50억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배당금만 3000만엔(약 2억6500만원)을 넘어서면서 의사로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배당 수입이 많아지기도 했다.
타짱은 38세 때 의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전업 투자자로 생활한 지 약 6개월 만에 다시 의사로 복귀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X를 통해 투자 철학과 종목 분석 등을 소개하며 약 5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고, 일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책도 출간했다. 저서 '50만엔을 50억엔으로 늘린 투자자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은 일본 아마존의 주식 관련 도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비즈니스 콘텐츠 채널 PIVOT에 출연해 자신의 투자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자로 이름을 알리던 그의 삶은 암 진단 이후 크게 달라졌다.
타짱은 2022년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네 차례 수술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갔지만, 2024년에는 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주치의는 타짱에게 “50세까지는 맞을 수 있지만 51세까지는 모르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짱은 투병 중에도 자신의 상황을 X를 통해 팬들에게 알렸다. 지난 7월 12일에는 51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주치의로부터 맞기 어렵다고 들었던 51번째 생일”이라고 밝혔다. 당시 암성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후 통증을 약물로 조절하는 과정에서 일상생활동작(ADL)이 저하됐고, 혼자 화장실에 가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타짱은 호스피스 입원을 결정했고, 이후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부고를 통해 “생전 신세를 진 여러분과 아껴주신 모든 분, 팔로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50만엔으로 시작해 50억엔이라는 거액의 자산을 일군 투자자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타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