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국내 가전제품의 누적 매출이 23조1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7% 감소했다. 2분기(-3.7%), 3분기(-3.9%)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다. 연례행사나 다름없는 2분기 여름 가전, 3분기 이사·혼수 가전 소비 수요가 올해에는 주춤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감안하면 최대 성수기인 4분기의 반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실 수요 부진이 가전 분야에 국한된 건 아니다. 각종 경제 지표를 통해 심각한 소비 위축을 확인할 수 있다.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금 부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다.
2년 동안의 코로나19를 거쳐 일상으로의 회복이 빨라지며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 불안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며 기대마저 꺾고 있다. 분명한 건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내수는 침체를 감수해야 한다. 회복도 쉽지 않다.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소비 심리 위축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기업의 생산과 투자로 이어진다. 이는 경제성장 저하로 전가된다.
소비는 심리라고 한다. 소비 심리 위축은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소비 심리 위축이 경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치부해선 안 된다. 소비 위축을 해소할 대책이 강구돼야 하는 이유다. 소비 심리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제 침체의 학습효과를 간과해선 안 된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2
'코인 예치' 스테이킹 시장 뜬다…386조 '훌쩍'
-
3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4
[이슈플러스] '실손보험 개혁안' 두고 의료계 vs 보험업계 평행선
-
5
빗썸 KB행 신호탄…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지각변동' 예고
-
6
[이슈플러스] 1·2세대 실손도 '위험'…법 개정해 기존 계약까지 뒤집는다
-
7
은행 사활건 기업·소호대출, 디지털뱅킹 전면 부상
-
8
새해 첫 자금조달 물꼬튼 카드업계…“금리인하기, 내실부터”
-
9
'금융사기 뿌리 뽑자' 은행권 보안 솔루션 고도화 움직임
-
10
[ET라씨로] LA산불에 기후변화 관련株 급등… 케이웨더 2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