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가속… 車 특허 2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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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위한 특허 기술 확보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00년대 들어 자율주행기술 등 소프트웨어(SW)는 물론 시트, 조명 등 하드웨어까지 기술 특허를 200건 이상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지식재산권(IP) 업체 IP랜드스케이프와 2000년 이후 애플의 '자동차'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총 248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애플이 2008년부터 자동차 관련 특허를 본격적으로 출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07년에 처음 발매한 아이폰과 차량을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는 2014년에 선보인 '카플레이' 기술의 초석이 됐다. 실제로 애플 자동차 관련 특허 출원은 201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10건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에 44건을 기록하면서 2015년의 7건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4년에 시작된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을 본격화한 결과다. 2017년에는 역대 최다인 66건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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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애플이 지난 2020년에 출원한 특허는 총 27건이다. 2021년분은 현재까지 8건이 공개됐다. 통상 특허 출원에서 공개까지 약 1년 6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20건 이상을 출원한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우치 아키라 IP랜드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공개될 특허를 포함하면 2021년은 역대 최다였던 2017년 수준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그동안 애플이 창문, 도어, 시트, 서스펜션 등 자동차 승차감에 관련한 특허 기술도 출원했다고 전했다. 아이폰처럼 모든 사용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하드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기술로 평가했다. 야마우치 CEO는 “애플은 자율주행에 특화한 구글과 달리 분명히 자체 자동차 개발을 염두에 두고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애플은 인텔과 30건 이상의 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대부분이 차량사물통신(V2X) 관련 기술이다. 그러나 2020~2021년 통신 분야에서 특허 17건을 단독으로 출원했지만 인텔 공동출원은 1건에 그쳤다. 닛케이는 인텔 의존도를 줄인 애플이 최근 선보인 시스템온칩(SoC) 'M' 시리즈처럼 자체 개발한 '자동차 반도체'를 내놓을 수 있다고 봤다.

닛케이는 이 같은 특허 출원 흐름을 기반으로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 의욕이 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기존 차량에 없는 발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자동차 업계가 '애플카'의 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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