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중앙집중형 OS 추진...후공정 韓 협력사 담당

자율주행 구현 쉬운 DCU 방식
韓 부품기업에 센서 분야 의뢰
자체 AP 설계…TSMC 칩 생산
후방 생태계 파급력 상당할 듯

애플이 테슬라처럼 중앙집중형 운용체계(OS)로 운행되는 자율 자동차를 개발한다. 스마트폰처럼 자율주행차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OS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직접 설계하고 한국 부품 협력사가 후공정 일부를 맡게 됐다.

애플은 국내 핵심 애플카 협력사에 대략적인 중앙집중형 OS 전략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테슬라식 자율주행카 아키텍처를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러 전자제어장치(ECU)를 하나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DCU(Domain Control Unit) 방식이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가운데 DCU 방식을 택한 건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 방식을 택하면 자동차 부품마다 달랐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자동차전자제어장치(ECU) 개수가 줄어든다. 차량 부품마다 운영 소프트웨어가 각기 달랐던 기존 완성차와 대조된다.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는 컴퓨팅 파워가 강력해져서 복합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쉬워진다. 복잡한 연산 처리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IT 구현에도 탁월하다.

애플은 국내 한 부품기업에 자율주행 센서 분야 DCU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DCU 아키텍처 자율차는 인포테인먼트, 모터 제어, 센서 등 3개 분야로 나눠 DCU가 설계된다. 센서 DCU에선 전장용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을 통합 관리한다. 한국 협력사는 센서 분야 DCU 개발을 맡게 됐다.

애플에 개발 의뢰를 받은 한국 부품기업은 최근 고성능 반도체의 후공정 장비를 발주했다. 이 기업이 고성능 반도체의 후공정 장비 구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카 실무진과 상당히 밀접하게 협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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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이미지컷[참고사진]

애플은 자체 자율주행차 AP 개발에도 뛰어들 것이 유력해 보인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중앙처리장치(CPU)인 M1이 모바일, PC에 이어 자율주행차 전용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칩 생산은 TSMC가 맡는다.

애플이 테슬라 방식을 채택한 배경은 테슬라에 대적할 경쟁력을 단숨에 갖추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애플카가 출시되면 자율주행 세계시장은 '테슬라 대 애플카'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AP를 설계하고 통합형 OS를 채택해 첫 완성차 출시작으로 레벨3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애플카를 개발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실무 관련 인력 상당수가 한국에 입국해서 국내 협력사와 연구개발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면서 “테슬라와 애플카 모두 국내 협력업계와 밀접한 부품 공급 논의를 이어 가는 등 한국 후방 생태계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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