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공전주기 1538년 천체 태양계 끝자락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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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TNet 망원경으로 찍은 2022 GV6 관측 이미지.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영득)은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태양계 가장 바깥에 있는 무리 천체 26개를 발견하고 소행성센터(Minor Planet Center)로부터 공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간 천문학자들이 보고한 해왕성바깥천체(TNO) 86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TNO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명왕성이다.

TNO 상당수는 태양계 형성 때부터 화석처럼 변하지 않고 같은 궤도를 돌고 있다. 따라서 동일한 궤도를 돌고 있는 TNO 궤도 분포를 연구하면 태양계 초기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천문연은 칠레, 호주, 남아공에서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중 칠레 관측소 1.6m 망원경으로 이번 발견을 이뤄냈다. 천문연 연구팀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4월경에 태양계 천체가 모여 있는 황도면을 집중적으로 관측해, 최초 발견한 2019 GJ23을 비롯해 총 26개 천체를 발견했다.

KMTNet을 통해 17개 천체를 최소 두 해 이상에 걸쳐 관측하는 데 성공했으며, 궤도 특성을 파악했다. 이번 성과는 KMTNet의 작은 체급에도 불구하고 자체 시설로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천문연이 발견한 천체 중 2022 GV6는 공전주기가 1538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TNO 중에서도 희귀한 2022 GV6 극단적 궤도는 인류가 본격 탐색에 착수한 태양계 최외곽 지역 소천체 분포를 통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견을 주도한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는 “2022 GV6와 같이 특이한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들을 많이 발견해 태양계 역사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KMTNet으로 특이 천체 발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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