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週 5→3일로 단축
출하 목표치 조정·감산 돌입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 조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공장별 생산량 삼성전자가 최근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근로자 조업 일수를 주 5일에서 주 3일로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베트남 공장은 삼성 글로벌 스마트폰의 60% 이상을 만드는 최대 규모 생산기지다. 스마트폰 감산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 주 3일 근로 조업 조정 내용을 주요 협력사에 전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제품 생산 라인에 따라 일부는 주 3일, 주 4일 등으로 교차해 조정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 공장 직원의 휴가를 장려하는 등 근무일수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주요 협력사도 생산 조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2분기 스마트폰 부품 생산 목표치와 조업 빈도를 줄이고 있다. 일부 협력 기업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조업 일수 감축은 올해 초에 세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최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회복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난 완화로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연초에 3억3400만대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최근 2억7000만~2억8000만대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갤럭시S22 시리즈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문제까지 터지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이 조업 일수를 주 3일까지 낮춘 건 이례적이다. 오는 8월 4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특수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 두 번째 규모 생산 기지인 인도와 브라질에서도 생산 가동률을 낮출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공장은 삼성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20~30%, 브라질은 10~15%를 각각 생산한다.
삼성 내부에서 대외 리스크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외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X사업부 내부진단에 나섰다. 생산량까지 감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직격탄을 맞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조업 일수는 원래 탄력적으로 조절한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