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실적 부진... 올해 웹툰·커머스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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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1일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부문 성장을 위해 물류 제휴와 배송 역량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당일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새벽 배송과 유사한 도달 시간을 갖춘 당일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협업이 더 가속화될 예정”이라면서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물량 성장이 목표이며, 궁극적으로 2025년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중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결제로 이어지는 네이버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이용자 충성도를 확대하고, 이러한 성공 방정식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로도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검색, 커머스, 결제, 핀테크 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커머스가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심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도 라인에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한 후 야후 조직 주도하에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연내 네이버와 야후가 공동 개발 중인 쇼핑 검색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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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남선 CFO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웹툰 시장도 올해부터 수익 극대화에 주력한다. 최 대표는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일본과 수익화 시작 단계인 미국에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성장 전략과 비즈니스모델을 도입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때 네이버가 직접 투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 투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메타버스 사업 확충을 위한 연간 계획을 갖지 않지만 제페토 서비스 퀄리티 개선을 비롯해 메타버스 기술 내재화 등 기술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만 내비쳤다.

앞서 선언한 '5년 내 연매출 15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출 성장을 우선순위로 두지만 직원 수 통제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까지 채용을 확대하면서 인건비가 상당 부분 늘어났다”면서 “인원수 증가를 예년 수준으로 통제하면 올해 영업마진 전망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452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4.4%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4.3%, 14.1% 줄어들었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99% 줄었다.

다만 이번 1분기 네이버의 실적 부진은 '어닝쇼크'보다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전체 사업부가 여전히 두 자리 고성장을 기록하고 계절성 비수기인데다 인건비 상승, 올림픽 중계권과 음원 비용의 뒤늦은 정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432억원 △커머스 4161억원 △핀테크 2748억원 △콘텐츠 2170억원 △클라우드 942억원으로 나타났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