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전기차 충전…현대차, 인천공항서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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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전기차가 다가오면 충전구를 열고 케이블까지 연결해주는 '자동충전로봇'이 조만간 일상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천공항에서 전기차 자동충전로봇 실증에 나선다. 다음달 인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월부터 로봇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전기차를 주차하면 로봇이 차량과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열고, 카메라로 충전구 위치를 확인한 뒤 각도를 계산해 충전기를 체결해준다.


로봇이 충전에 필요한 작업들을 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무거운 충전 케이블을 들지 않아도 되고,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기기 파손 예방과 안전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3년 자동충전로봇을 처음 개발했는데, 실상용화를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협력을 추진했다. 공항공사는 고객 편의 확대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주차로봇 실증도 고려하고 있다”며 “업무협약(MOU)을 기점으로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로봇은 원하는 장소나 주차칸에 차를 이동시키는 로봇이다. 주차로봇과 자동충전로봇이 조합되면 전기차는 충전이 훨씬 편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서 주차로봇(현대위아)을 활용하고 있는데, 자동충전로봇까지 상용화해 전기차 충전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주차로봇 도입 시도는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서는 미국 텍사스의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이 지난 2023년 5~8월 EV 세이프 차지의 전기차 충전 로봇 '지기(ZiGGY)'를 실증했다. 이동형 로봇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대비 전기차 충전을 위한 주차면이 부족한 문제 고려해 개발됐다. 다만 차량 충전구 개폐 제어 불가 등의 한계로 대고객 서비스로 이어지진 못했다.

주차로봇은 여러 공항에서 실증이 이뤄졌고 이미 상용화 사례도 나왔다. 프랑스 리옹-생텍쥐페리 공항은 2017년 스탠리로보틱스 주차로봇을 실증했고 2019년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항공편 시스템과 연동돼 고객 귀국 시간에 맞춰 차량 자동 출차까지 이뤄진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국내 HL로보틱스에 인수됐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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