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설비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에서 35조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 투자가 단행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장비와 설비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한국과 중국 업체 간 뜨거운 수주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류를 탄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경쟁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양국 기업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장비와 설비 발주 작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유럽 기업이 지난해 여름부터 국내 기업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포착됐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고 한다. 최근 1년 새 저가로 발주한 중국산 업체의 장비 품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 기업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정황이 포착된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례없는 호기를 잡은 셈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좋은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품질 이슈 때문에 중국보다 한국 기업에 눈을 돌린다면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산 장비 품질이나 성능 어필은 물론 미진한 기술적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여기에 '코리아 연합'을 띄우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전략이다. 공정별 특화된 장비기업이 뭉쳐서 공동 수주에 도전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은 이미 LG, 삼성, SK 등 배터리 3사에 장비를 공급한 레퍼런스가 있다. 생산라인에서 장비 간 호환성도 조율해 본 검증된 제품도 많다. 이를 영업·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면 새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해외 기업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협업 비즈니스'가 빛을 보려면 타협과 양보가 중요하다. 적어도 우리 기업이 각개격파로 출혈경쟁을 벌이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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