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후 첫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2020년 대비 '양호' 등급 이상 회사가 7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등급은 9개사가 증가했고 '미흡' 등급은 1개사가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2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국민은행·현대카드·삼성증권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우수'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하나도 없었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각 금융사 내부통제체계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 5개 등급으로 나뉜다. 2020년까지 행정지도 형식으로 평가했으나 지난해에는 3월 시행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실태평가가 법제화됐다.
첫 실태평가에서 국민·부산·하나은행 등 3개사는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경남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보통' 수준을 받았다.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해 일부 은행이 민원 사전예방 부문 평가등급이 하락했다.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을 제외한 전 항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권에서는 삼성생명이 1등급 상승하고 DGB·흥국생명은 1등급 하락했다. 종신보험 등 민원 증가,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상품개발·판매 관련 소비자보호 노력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DGB와 KDB가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손보업권은 4개 손보사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농협손보·삼성화재·KB손보가 지난해 '양호' 등급에서 1등급씩 하락했다.
카드·여전 업권은 3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가 '양호'를, 신한카드·하나카드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올해 처음 평가받은 현대캐피탈은 '미흡'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실태평가 결과를 대상 회사와 업권별 협회에 통보해 게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종합등급과 비계량평가 등급이 '미흡'인 금융회사는 개선을 요구하고 각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평가주기는 대상 74개 기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매년 1개 그룹에 대해 실시하지만 '미흡' 등급 회사는 평가주기와 관계없이 올해도 실태평가를 실시하는 등 내부통제체계 개선을 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