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유행이 시작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세계는 여전히 사투를 이어 가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등장하고, 최근에는 알약으로 먹는 치료제까지 개발됐다. 끊임없이 역병과 투쟁해서 극복한 인류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판가름할 중요한 해다. 현재 임상 중인 국내 후보는 11개,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 후보물질(GBP510)이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앞서 진행된 1·2상에서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투약군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백신 개발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예단은 금물이나 상반기 중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를 기대케 한다.
백신 개발에는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감당하기에 우리 내수시장은 규모가 적고 투자가 미약하다. 백신 상용화를 위한 다국가 임상에 드는 비용이 수천억원이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막대한 시설 투자는 기본이다.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그나마 시도될 수 있었던 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인과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한 연구자들의 노력이자 결과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3상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종현 SK 전 회장이 1980년대 중반부터 뿌린 제약 씨앗이 있다. 최종현 전 회장은 신약 개발은 10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연구 실무자의 얘기에 “20년, 3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며 지원을 약속했고, 이를 실천해 실제로 국산 1호 신약 개발이라는 꽃을 피워 냈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위한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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