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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 컴퓨팅 및 인프라 부문 본부장>

“스마트폰에서 단순히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벤치마크 성능만 봐서는 안됩니다. 모뎀-무선주파수(RF), 전력,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고려해야죠. 결국 사용자에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 두뇌다. AP에 내장된 CPU와 GPU 성능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똑똑한지 나타내는 지표다. 많은 사람이 CPU·GPU 클럭 속도를 중요시하는 이유다. 이러한 지표는 보통 벤치마킹 테스트로 나타난다.

그러나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벤치마크보다는 '경험'을 강조했다. 숫자로 표현된 성능 지표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단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도록 칩셋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GPU 성능을 사례로 꺼내든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결국 사용자에 돌아가는 경험은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 벤치마크 테스트 당시 한번에 최대 성능을 끌어올린 지표에 집중한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에게는 성능 지표보다는 게임 경험이 더 중요하다. 장시간 사용시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면서 동시에 발열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한순간 최대치 (벤치마크) 기록을 뽑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안정적 성능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CPU와 GPU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문제”라고 짚었다.

퀄컴이 최근 발표한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에도 이런 철학이 녹아있다. 퀄컴은 최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발표하면서 △연결성 △인공지능(AI) △카메라 △사운드 △게이밍 △보안 등 6개 사용자 경험을 부각시켰다. 단순 칩셋 성능지표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균형'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엔진이 대표적이다. AI 엔진을 구현하려면 CPU, GPU,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각 구성요소 간 조화가 필수다. 균형을 잘 맞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려면 SW 역할도 필요하다.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지면서 복잡성도 증가한다.

퀄컴이 경쟁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 바로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복잡한 환경 속에서 칩셋 구성 요소 간 최적의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설계부터 개발 전 과정에서 퀄컴 경험과 노하우를 집중하고 있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퀄컴 스냅드래곤은 최대 50개 구성요소와 코어시스템, SW로 설계됐고 이러한 생태계를 개발자와 파트너에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이 생태계는 결국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