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보다 폴드”…삼성 중심이동

올해 첫 폴드 〉 플립 생산 계획
대화면 선호 반영·고부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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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왼쪽), 갤럭시Z 플립7.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가 올 한 해 갤럭시 '폴드'를 '플립'보다 많이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옆으로 접는 폴드와 위아래로 접는 플립을 같이 출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계획 단계부터 폴드를 더 많이 생산키로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폴드의 두께·무게 이슈가 개선됐고, 대화면 선호도가 늘어난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폴드8을 350만대 전후, 플립8은 250만~300만대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연간 폴더블폰 생산계획에서 폴드가 처음으로 플립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해 폴드7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생산계획을 수립, 폴드 비중을 더욱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생산계획에는 예년처럼 플립7이 더 많았지만 실제 출하량은 폴드7이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폴드7은 예상보다 잘 팔리며 갤럭시 Z7 시리즈의 출하량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는 지난해 폴드7과 플립7이 총 600만대 이상 출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이전에는 생산계획과 실제 출하량 모두 플립이 많았다. 2024년 플립6·폴드6의 총 출하량은 550만 이하였으며 플립 비중이 60%로 알려졌다.

플립은 폴드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과 작고 가벼운 점을 무기로 내세운다. 폴드6·플립6 시리즈까지 플립 판매 비중은 60~70%에 달했다. 반면에 폴드는 대화면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가격과 두께, 무게 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지난해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폴드7이 같은 해 출시된 바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울트라보다 가벼운 215g, 역대 폴더블 중 가장 얇은 8.9㎜ 두께로 등장하며 폴드의 약점을 지우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드7은 재주문을 통해 출하량을 늘린 사실상 최초의 폴드”라며 “폴더블 수요 변화를 감지하고 폴드8부터 폴드 생산 비중을 더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플립보다는 매출 기여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폴드 비중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폴드8에는 펜 입력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인 디지타이저를 빼는 등 얇고 가볍게 만드는 기조를 이어간다. 아울러 난제로 꼽혀온 디스플레이 주름 문제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폴드와 같은 북 타입 폴더블폰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첫 폴더블폰을 북 타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의 연간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약 1000만대로 삼성전자 전체 폴더블폰보다 많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포지리서치(DFG)는 글로벌 폴더블폰 중 북 타입 폴더블폰 비중이 2024년 36%에서 지난해 56%, 올해는 68%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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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더블폰 폼팩터 점유율. 〈자료 DFG〉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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