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극복' 해법 찾는다…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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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사업부문별로 내년 사업전략을 확정하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 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내외 변수로 인해 정기인사가 지연되고, 전사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위기 극복 방안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수원, 화성, 기흥 사업장에서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개최하는 핵심 회의다.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3개 사업부문별로 대표이사와 사업부장을 비롯한 국내 핵심 임원, 해외 법인장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 회의는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다. 예년에는 12월 초에 정기인사를 실시하고, 내년 사업을 맡을 임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판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정기 인사를 아직 실시하지 못했다.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계속되는 것도 변수다. 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중동정세 불안 등 외부 변수도 많다. 글로벌 전략회의가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변수로 인한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재판 변수가 큰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면서도 “그동안에도 재판으로 인한 사업 영향을 최소화해왔고, 글로벌 전략회의 같은 중요한 일정은 정상적으로 개최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전략회의 논의 주제로는 실적 회복, 위기 대응, 성장동력 발굴, 지역별 전략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27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8조8867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반도체 경기 하락이다. 다행히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DS부문은 경기 회복에 맞춘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비메모리 사업 확대 방안도 중요하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13조원 등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따른 후속 계획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에서는 내년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과 판매 전략, 수익성 및 점유율 확대,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확대 등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CE부문에서는 TV 시장 1등 수성, 차세대 프리미엄 TV 전략,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가전 전략 등을 논의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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