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사회 이슈 해결에 과학기술 활용 폭이 늘어나고 있고, 과학기술인 참여도 강하게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개발한 과기인 종합 역량체계 '사이언티스트 디벨롭먼트 프레임워크(SDF)'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조성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사이언스 오블리주'가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과학기술이 미세플라스틱, 실시간 감염병, 대형 화재 대응 등 다양한 문제 핵심 해법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 해결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국가와 사회 전역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사회문제를 효과적이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면 과학기술과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경제성장에서 국민 복지 향상으로 변모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인 과기인 역량이다.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수행 능력과 더불어 국민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려는 마음가짐은 기본이다.
KIRD가 개발한 SDF가 연구자의 이런 역량과 마음가짐을 극대화하는 기반이다. 과기인이 갖춰야 할 지식, 행태, 자질 특성을 구체화 한 역량개발표준서다. 연구개발(R&D) 역량과 공감 역량을 통합 배양하는 교육과정 개발에 쓰인다.
SDF 개발에는 조 원장의 과거 경험이 녹아 있다. 만 28년에 걸친 정부 공직 생활을 하면서 R&D에 특화된 과기인이 외부와 소통하는 능력을 조금만 더 배양하면 기존 성과를 훨씬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 원장은 과기인뿐만 아니라 함께 보조를 맞추는 정책입안자, 연구관리자도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보고 SDF에 이를 반영했다.
그는 “연구자,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도록 R&D·리더십·공감 역량을 주축으로 체계를 구축했다”며 “SDF는 이런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 길잡이이자 통합역량 배양 성장판 역할을 한다”고 피력했다.
KIRD는 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 원장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꾸준한 노력으로 SDF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다.
KIRD는 직접 교육을 통한 역량,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획과 문제해결 능력, 소통 방법을 알려주는 '전략기획 A to Z 아카데미', 과기인이 글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서도록 돕는 '연구자 저널리스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기인 간 소통과 협력에 집중한 '국제공동연구 역량강화 과정' '융합리더 양성 과정'도 있다. 기술 트렌드와 사회 이슈 정보를 공유하는 '굿모닝 사이언스 조찬 포럼'으로 실제 과기계 오피니언 리더와 대중 간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조 원장은 이런 노력이 과기계에 대한 국민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과기인 전문성을 함양하고 사회참여를 강화할 수 있다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과기계가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