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눅스·윈도 기반 구형 POS단말기 교체 수요가 연간 40만대입니다. 가까운 미래 이 같은 POS 단말기는 모두 안드로이드로 교체될 겁니다.”
MHQ(대표 홍석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결제 단말기와 통합결제모듈을 갖춘 기기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스마트폰에 마그네틱·IC카드 및 NFC 결제기가 일체형으로 결합된 형태다. 제로페이,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국내 간편결제 수단은 물론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글로벌 플랫폼 간편결제도 기기 하나로 가능하다.
홍석표 MHQ 대표는 엠게임 출신이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과 미국법인 대표직을 역임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중국에서 위쳇페이를 포함한 간편결제 사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다. 국내 사업 전망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요만 잡아도 이미 큰 시장이다.
홍 대표는 “구형 카드 결제 단말기는 신용카드 결제만 지원한다. 다양한 결제를 지원하는 POS 단말기도 대부분 간편결제는 지원하지 못한다”며 “대형 유통사들은 수백억 들인 시스템을 모두 안드로이드 타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QR코드 방식이 보편적이다. QR코드는 고정형과 변동형 두 가지가 있는데, 단말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경우 고정형을 종이로 인쇄해 카운터에 붙여 놓는 방식을 주로 쓴다. 이 경우 개별 스마트폰으로 승인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직원이 많은 업장에서 활용이 어렵다. 모든 직원 스마트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두거나, 카운터는 사장만 봐야 한다. 또 직원 퇴근·퇴사에 따른 접근 권한관리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카운터 직원이 고객 스마트폰에 나타난 승인 내역을 확인하는 방식을 주로 쓰게 된다.
이런 상황을 악용한 사기가 실제 중국에서 기승을 부렸다. 전날 결제한 승인 내역을 보여주고 직원에게 물건을 받아가는 수법, 아예 카운터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해 가게 수입을 빼돌린 수법도 있다. 업장마다 변동형 QR코드를 쓰는 안드로이드 기반 결제기기를 갖추면 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홍 대표는 “국내 QR코드 결제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 결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주로 사는 사람이 금액을 입력하고 QR코드를 찍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대한 진입장벽이 고객에게는 굉장히 높다”며 “또 고정형 QR코드가 확산될 경우 중국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택시 혹은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적용도 가능하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중국은 메신저 위쳇을 통한 O2O 결제 플랫폼이 상당히 잘 구축돼 있다. 카카오 '플러스친구'에 서비스 및 결제까지 붙인 방식을 쓴다. 위쳇에 공식계정을 운영한다면 결제가 어렵지 않다. 중국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도 단말기를 통해 콜을 접수받거나 QR결제를 받는 시스템을 고려할 수 있다.
홍 대표는 “구형 결제 단말기가 매년 40만대 깔린다. 내년부터 이 시장에서 분기마다 1만대 매출을 올려 10% 점유율을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