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가지능화 선도한다] <5> 강성원 ICT창의연구소장

“훌륭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일에 도전해야 합니다. 가로막혀 있던 벽을 뛰어넘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강성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술(ICT)창의연구소장은 국가지능화 구현을 위한 '창의연구'를 강조했다. 10년 이상 뒤를 바라보는 연구로 전에 없던 요소를 '발명'하는 것이 바로 ICT창의연구소가 가야할 길이라는 설명이다.

강 소장이 특히 내세운 것은 '파괴적 창의'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찾을 때 정말 새롭고 중요한 연구가 가능해진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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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ETRI ICT창의연구소장

사실 강 소장은 '인체통신 기술'을 개발하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사람 몸을 통신 요소로 활용하는 인체통신은 한 때 '이게 가능하냐'는 의문을 가지게 했지만, 그는 끝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벤처 창업 경험도 갖고 있다.

“정말 확신이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을 재정립해 창의적으로 바꿔볼 생각입니다.” 강 소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연구소를 창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렇게 창의적이고 새로운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작업은 벌써 시작했다. 다음 달 중에는 전체 윤곽을 그려낼 예정이다. 홀로그램 인터랙션 반도체, 극한 성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테라헤르츠 3D 카메라, 엑스레이 리소그래피 등은 이미 도출해 낸 새로운 연구 주제다.

강 소장은 '소재부품 R&D 플랫폼 구축'이라는 또 다른 계획도 밝혔다. ICT창의연구소 전신이 '소재부품연구소'인 만큼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재부품연구소는 그동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 분야를 주로 연구해 왔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전력반도체, 플렉시블 전자소자, 광반도체, 테라헤르츠 소자, 소재 측정 분석기술 등이 그동안 다뤄온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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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ETRI ICT창의연구소장

강 소장은 그러면서 플렉시블 전자소자 테스트베드, 소자공정을 위한 반도체 실험실 클러스터, 광융합 맞춤형 제조혁신 플랫폼, 실리콘·질화갈륨(GaN) 공용 실험실 인프라 등을 포함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해 민간 연구소, 대기업, 중소기업 수요에 발맞춘 종합 테스트베드를 꾸린다는 복안이다.

그가 구상하는 소재부품 R&D 플랫폼은 당연히 R&D 기능도 겸한다. 창의를 추구하는 연구소 성격에 따라 기존 소재 부품 스펙을 넘어서는 '퀀텀 점프'를 이뤄낼 계획이다.

“창의연구로 하게 될 극한 성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반도체원천 소재 기술은 지능화와 인공지능(AI)을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이번에 그리고 있는 두 개의 큰 그림은 ETRI가 추구하는 국가지능화 구현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강 소장은 이어 “일본의 공격이 지능화와 연관된 첨단 분야에 집중된 만큼 이에 대응한 R&D도 국가지능화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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