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오는 2022년 개교하는 한전공과대학교와 연계해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도는 광주·전남지역에 가속기 연구시설이 전무한데다 한전공대와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등 등 첨단 연구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국가핵심연구시설인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한전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논의를 지속하는 등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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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전경.전남도는 인근 부지에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총으로 쏘아 빛의 속도를 가속시켜 만들어진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태양빛보다 100억배 이상 밝고 파장이 짧은 초고속 빛이다.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의학 등 기초연구와 바이오신약, 전기, 전력반도체, 에너지 저장장치(ESS), 미래 청정에너지, 신소재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4세대 원형가속기 구축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항공대가 3세대 원형, 4세대 선형 등 2대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중이며 입자를 사용하는 양성자(경주), 중이온(대전), 중입자(부산) 가속기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도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한전공대 인근 부지에 유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과 과학기술정통부 등에 국가정책 반영을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전남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등 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첨단 기술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태 도 정무부지사는 “한전공대와 연계한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적극 유치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전공대 주변 일대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세계적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