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 연말께 연간 20GWh 수준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말 완공을 앞둔 중국과 헝가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 삼성SDI를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간 규모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한 서산공장(4.7GWh) 외에 중국 창저우 공장(7.5GWh)과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7.5GWh)이 올해 말 완공되면 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9.7GWh 규모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이후 4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해왔다. 올해 초 누적 수주잔량은 430GWh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50조원에 달한다. 2016년 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존 파트너인 다임러 외에 폭스바겐, 포드 등이 합류한 영향이다. 2025년까지 수주잔량 700GWh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설비 증설 속도는 올 연말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한 굵직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모두 2022년에 몰려있다. 올해 초 착공한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10GWh 수준이다. 또 지난 5월 투자를 결의한 중국 신규 공장도 2022년 상업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25년까지 배터리 글로벌 톱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100GWh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현실화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1공장, 헝가리 1공장이 올 연말 완공,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