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전력수요관리처럼 전기차 충전 분야도 분산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내헌 매니지온 대표는 2014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수요자원거래(DR)사업에 참여했다. 매니지온은 전국 300여 제조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157MW 전력자원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은 약 4800MW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5기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 대표는 DR사업을 통해 습득한 전력수요관리 기술·노하우로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기차에 충전된 전기를 다른 수용시설로 자유롭게 이동해 쓰게 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기술을 활용하면 이 전기가 분산자원 수요조절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도시지역 단위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슈머 거래도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현재 DR정산금 배분만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대부분 수요관리사업자는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라면서 “매니지온은 최근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OCPP & 15118V2CGI' 등을 활용해 V2X를 적용한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매니지온은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인 '이볼트'를 개발,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급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볼트는 전자태그(RFID)와 자체 개발한 '로라(LoRa) RS' 무선통신장치를 설치해 공용전기 무단 사용을 차단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충전 위치정보와 전력 사용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근거리 통신 대비 전력 소모가 적고 최대 10㎞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이볼트는 메인 컨트롤부에 전력량계 기능과 통신기능을 내장해 충전기 사용자에게만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별도 공사나 전용 구역이 필요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고정형 충전기는 주차면이 포함된 전용구역을 정해 별도 공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볼트는 220V 콘센트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전기공사가 필요치 않아 공동주택 등 공동시설물에 추가 비용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스마트그리드 전력IT 전문기업으로 3㎾ 이동형충전기에 이어 내년부터는 다양한 형태 7㎾급 완속충전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3대를 동시에 충전 제어하는 OCPP, V2X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미래 분산자원 분야까지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V2G(Vehicle to Grid)기술이 적용된 충전기를 가정과 사업장, 일반시설물에 보급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고객 전기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인프라와 접목할 계획”이라며 “충전기 제조사가 충전서비스 사업자를 겸하면서 최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