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의 경쟁력은 어떤 코인을 상장하냐느에 달려 있습니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지닉스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망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지닉스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지닉스는 한국과 중국 금융 및 보안 전문가가 모여 설립한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다. 중국 최대 보안 솔루션 기업 '치후 360'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다.
지닉스는 지난달 8일 거래소를 오픈한 후 'DDD'와 '픽시코인' 2종을 상장했다. DDD는 블록체인 오픈소스 커뮤니티 '스크라이인포' 생태계에서, 픽시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카카오게임에서 사용된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가 지닉스 코인 상장의 핵심 포인트다.
상장 심사 시 주요 기준은 '커뮤니티 활성화 정도'다.
그는 “암호화폐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모방 당하거나 아류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커뮤니티가 어떻게 형성됐으며 기술팀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커뮤니티를 어떻게 넓히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유명 코인을 최대한 많이 상장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과 구분된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탈중앙화 자산에의 투자를 자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펀드'라고 재정의했다. 이 때문에 회사 임원진도 코인 상장에 대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최 대표를 비롯한 지닉스 임원진이 코인 상장 심사에 직접 참여한다.
다른 거래소에서는 톱 다운(Top-dowm)식 결정 우려로 상장 심사에서 임원진을 배제한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임원을 (상장 심사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암호화폐 거래소는 일종의 투자 권유나 투자 펀드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물러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암호화폐 상장을 결정한 임원도 해당 코인을 사게 하고 그것을 팔 수 없게 하는 방법으로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경준 지닉스 대표는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이 2~3년 내 1억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암호화폐가 약세라고는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강세장에 대한 조정이고, 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제도권화되고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면 비트코인 매수 대기 자금이 1000조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 경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이 1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1000조원은 세계 주식 시장(7경원)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주식 시장 대비 필요한 채권 시장(3경원)을 합한 값(10경원)의 1%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한다고 가정 시 나오는 값이다.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시가총액 1%에 비트코인을 할당할 때 전체 수익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 버니스케의 저서 '크립토 애셋(Crypto Assets)'에서 블룸버그를 인용해 만든 통계 모델을 활용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