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巨木) 잃었다"…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애도 이어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20일 오전 별세 소식에 경제계는 한목소리로 고인의 생전 공로를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유족측은 구 회장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하면서 외부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생전에 의전과 격식을 마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구 회장 빈소는 비공개로 운영됐다.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일부 LG그룹 임직원, 가족 외에 외부인들의 출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문구만 눈에 뛸 정도다.

바깥에서 보이는 빈소 내부에서는 검은 정장과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빈소 안을 돌아다니며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재계와 경제단체들의 조문 발길 대신 추모 논평이 쏟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경제계는 구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고인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에 그 슬픔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나가 하루빨리 우리 산업 현장에 선진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국가 경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구 회장을 대혁신을 통해 화학과 전자, 통신 등의 산업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선도적 기업가'로 평가했다. 또 정도경영으로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전경련은 “이제금 다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구 회장과 같은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경제계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평소 가르침을 이어받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국경제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업계도 한국 경제계의 큰 별인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측은 “고인은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 무역 9강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한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구 회장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중기중앙회는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했다”며 “특히 대한민국 전자업계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아울러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애도했다.

이 외에 재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롯데그룹은 “한국 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주역 중 한 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 부흥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석해했다.

유가족 측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장 앞에는 일반인의 방문은 제한됐다. 범 LG그룹으로 관계된 재계 인맥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사들은 조용히 조문에 나섰다. 취재진들도 수십명이 모였다.

청와대는 고 구본무 회장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를 보내고 장하성 정책실장이 조문갈 예정이다.

빈소 마련과 휴일이 마무리되는 21일 이후 조문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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