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해 관저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법 영장 집행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은 15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위법하고 불법적인 체포 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공수처, 국수본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눈치를 살필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공권력을 적법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은 불법이고, 불법 영장에 기반한 체포 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가 유혈사태를 조장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헌정질서와 법치를 파괴하는 내란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더이상 공수처와 국수본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오점을 남기면서 역사적인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공수처는 수사권이 없다.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면 그때부터 이런 물리적 충돌이 없을 수 있다”고 “즉각 수사권을 경찰에게 이양하라”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아무리 현행범이라고 해도 법이 살아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직무만 정지돼있지 현행 대통령에게 이런 물리력을 무리하게 불법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저 앞에는 국민의힘 3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체포저지' 인간띠를 두르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지만, 경찰의 해산명령이 이뤄지면서 현재는 뿔뿔이 흩어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공수처, 경찰, 경호처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과 경찰과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