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AI 모델 개발 속도전…1년에서 최단 1~2개월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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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미국 빅테크 등 국내외 기업의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통상 1년여 걸리던 신규 모델 개발 소요기간이 최근 1~2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 수준의 AI 스타트업의 최상위 성능 AI 모델 개발기간이 점차 줄고 있다. 구글은 최근 100일 만에 성능이 두 배 뛰어난 모델을 공개하는 등 개발 경쟁에 가속력을 붙였다. 중국 기업의 AI 모델 개발 속도도 빨라졌다.

세계 주요 국가가 '소버린 AI' 기조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육성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경쟁은 물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속도전'으로 풀이된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과 같이 세계적으로 이달 출시된 모델만 20개 내외로 추산될 정도다.

오픈AI는 이달 코딩 특화 모델 'GPT-5.3-코덱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전문지식 업무 수행에 특화된 'GPT-5.2'를 출시한 지 두 달 만이자 'GPT-5.1'을 선보인 지 세 달 만이다. 지난해 연말 구글·앤트로픽 등과 성능 경쟁이 본격화되자 '코드 레드'를 발령한 뒤 세 달 만에 3개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전례 없는 속도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네 달 뒤인 2023년 3월 새 모델 'GPT-4'를 공개했다. 2024년 5월 멀티모달 모델 'GPT-4o', 2025년 8월 일반모델과 추론모델을 처음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GPT-5'를 선보인 당시와 비교하면 개발 주기는 1년 2~3개월에서 1~3개월로 급격히 단축됐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2025년 3월 네이티브 멀티모달과 심층 추론이 특징인 '제미나이 2.5 프로'를 공개했다. 8개월 뒤인 11월 '제미나이 3 프로'를 공개하는 등 지난해에만 3개의 프론티어급 모델을 출시했다. 올해 2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 등을 평가하는 범용 AI(AGI) 벤치마크에서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제미나이 3.1' 프로를 공개하며 개발 주기를 3개월로 줄였다.

미국 기업 중 새 모델 개발 주기를 평균 4~5달 정도로 가장 짧게 가져가던 앤트로픽 역시 최근 출시 주기를 2~3달로 단축시켰다. 지난해 5월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4'를 출시한 데 이어 8월과 11월 4.1과 4.5 버전을 각각 공개했다. 이달 최상위 성능의 '오퍼스 4.6'을 내놓으며 질주하고 있다.

중국 기업도 새 모델 공개 주기를 줄여가고 있다. 1조 매개변수의 초대형 추론모델을 출시한 지 20일 만에 차세대 모델 '큐원 3.5'를 내놓은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개발 시계가 빨라졌다. LG AI연구원·업스테이지·SK텔레콤 등 국가대표 AI 선발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4개월 만에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게 이를 입증한다.

국가나 기업 간 경쟁 가속화는 물론, 개발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기술 진화가 이러한 속도 경쟁을 이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추론·코딩·멀티모달 등 특화 모델 다변화도 개발 경쟁을 견인하고 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상향 평준화되고 에이전틱 AI로 개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에이전트 간 협업이 이뤄지고 실시간 학습이 가능한 모델도 등장했다”며 “개발환경 변화에 따라 차세대 AI 모델 개발 주기가 단축된 것으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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