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사고 전년比 7000억원↓…"대형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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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금융사고 금액이 전년 대비 7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4년 연속 발생한 초대형 대출사고가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은 덕분이다.

15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7년 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사고금액은 11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5.7%(6945억원)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금융회사의 지속적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노력으로 전년 대비 금융사고 건수·금액이 대폭 감소했다”며 “내부감사협의제도 등을 통해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4년 연속 발생했던 금융사고가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2013년에는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3786억원), 2014년 KT ENS대출사기(2684억원), 2015년 모뉴엘 대출사기(2015년 3184억원, 2016년 3070억원 보고), 2016년 육류담보 대출사기(2016년 3868억원, 2017년 555억원 보고) 등 초대형 대출사고가 잇달아 있었다.

금융사고 건수도 지난 2014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23건이던 금융사고 건수는 2015년에는 196건, 2016년에는 171건, 지난해에는 152건 등으로 집계됐다.

먼저 발생 규모별로 보면 사고금액 10억원 미만인 소액 금융사고는 전체 152건 중 130건을 차지했다. 특히, 1억원 미만 금융사고는 전체 금융사고 과반인 52%(79건)으로 집계됐다.

약 15%를 차지하는 10억원이상 중·대형 금융사고는 전체 사고금액의 79.8%(22건), 2015년 모뉴엘 대출사기, 2016년 육류담보 대출사기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100억원이상 사고금액은 급격하게 감소(92.8%↓)했다.

사고유형별로는 사기에 의한 금융사고가 전체 72.9%(843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횡령·유용(15.3%), 배임(11.7%), 도난·피탈(0.1%) 등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사고금액 기준으로는 중소서민이 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222억원, 19.2%), 보험(81억원, 7.0%), 금융투자(52억원, 4.5%), 신용정보(1억원, 0.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 감축을 위해 그동안 추진했던 내부통제강화 등의 예방대책을 이어가고,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행태를 바꾸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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