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라이트, 세계 최초 UVC LED 물 살균기 개발...저개발국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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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C-LED 물살균기<사진 쉐어라이트>

비영리법인 쉐어라이트가 세계 최초로 휴대형 자외선C(UVC) 발광다이오드(LED) 물 살균기를 개발, 저개발국가 식수 오염 문제 해결에 나선다.

쉐어라이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10월부터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미케세 지역에 휴대용 UVC LED 물 살균기를 보급한다고 7일 밝혔다. 1000명 대상 물 살균기 보급과 교육을 실시한다.

쉐어라이트가 개발한 휴대형 UVC LED 물 살균기는 물통, UVC LED 모듈, 수동발전기로 구성된다. 물통 뚜껑에 UVC LED 10개를 사용한 30밀리와트(㎽)급 모듈을 부착했다. UVC 자외선 중 270나노미터(㎚) 대역 빛은 생명체 DNA와 RNA 속에 있는 염기체 '티민'을 파괴, 세균과 박테리아에 강한 살균력을 발휘한다.

DC모터를 활용한 수동발전기가 연결돼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부품, 약품 등을 교체하지 않아도 돼 반영구적이다.

이용자가 물통에 물을 넣은 뒤 1분 동안 손잡이를 돌려 발전하면 90% 이상 물 속 세균을 죽일 수 있다. 2~3분을 돌리면 99.9%를 살균한다. 서울대 화학생물학과 지원으로 실시한 대장균 테스트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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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현 쉐어라이트 대표<사진 쉐어라이트>

쉐어라이트는 식수 오염에 따른 막대한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 2014년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개발도상국에서 170만명이 이 같은 원인으로 사망한다.

UVC LED를 활용한 물 살균기는 세계 최초다. UVC LED는 강력한 살균 능력 때문에 냉장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에 적용할 수 있어 LED 미래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효율과 단가 등 문제로 아직까지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쉐어라이트는 국내 LED칩 제조기업 세미콘라이트 후원을 받아 물 살균기를 개발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UVC LED칩을 재활용했다. 상업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영리 제품으로 먼저 개발한 셈이다. 보급을 위해 팀앤팀, 기아대책, 한솔케미칼 등 기관·단체와 손잡았다. 이 제품 이외에도 LED를 재활용한 램프를 오지 마을 학생에게 보급하는 등 산업용 폐자재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왔다.

박은현 쉐어라이트 대표는 “빗물 탱크나 우물 등을 설치해 저개발국가 식수 문제 해결을 돕고 있지만 물 속 세균으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첨단 LED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1분 안에 99.9% 세균을 잡도록 살균 효율을 높이고 여러 지역으로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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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미케세 지역 NGO 단원 가족이 활용하고 있는 모습<사진 쉐어라이트>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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