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장률은 소폭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1111억달러로 계절적 성수기인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SIA는 세부 항목별 구체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전문가 그룹은 메모리 호황 지속, 사물인터넷(IoT) 기기 출하 확대에 따른 아날로그반도체 매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 매출은 2016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호황을 타고 지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21%에 달했다. 절대 연간 매출액도 4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월 단위로는 지난 3월까지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SIA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세계 반도체 매출액(3개월 평균치)은 370억2000만달러로 작년 3월과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2월 매출액은 36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S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를 정점으로 매월 조금씩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경우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세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