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2000억원 규모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10월부터 시장에 투입된다.
한국성장금융과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출자 증권 유관기관은 3일 1차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6개 증권 유관기관은 총 1000억원을 우선 출자해 최소 1000억원 규모 펀드 2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거래소가 330억원, 증권금융 300억원, 예탁원 200억원, 금투협 100억원, 코스콤이 7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펀드는 결성 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자금조달이 어려운 혁신 기술기업과 저평가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신주발행 주식에 자금을 투입한다.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도 제한된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연관된 투자와 예비 코스닥기업 투자는 가능하다.
주 투자 대상은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또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이다. KRX300 등 주요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자 금액은 공장 증설, 신규사업, 해외진출, 인수합병(M&A) 등 성장 자금에만 사용할 수 있다. 차입금 상환용 투자 유치는 원천 금지된다.
증권유관기관은 추후 시장 수급에 맞춰 추가 출자도 계획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등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상반기 중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친 이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추가 출자에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금 공급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기존 투자 패러다임을 개선하고, 코스닥 기업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코스닥 시장의 선순환 투자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차 사업은 잔여재원 500억원을 활용해 1000억원 펀드를 추가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탁운용사 선정은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아 6월 말에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선정된 운용사는 4개월 안에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